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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를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이유

Alicia : ) 2016. 2. 7. 00:07

조선의 4번 타자. 때렸다 하면 홈런. 적어도 안타는 기본.  대한민국 야구의 자존심.

이대호 선수가 드디어 미국땅을 밟게 되었다.

처음 일본으로 진출한다고 했을 때도 왜 미국을 가지 않고 일본으로 갈까? 라는 의문이 먼저 생길 정도로 이대호라면 꼭 미국땅 가야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보기 좋게 일본을 가더니 한해, 두해 그렇게 몇 해를 보내더라. 결국 미국은 아닌가보다 싶고, 잊고 산지도 꽤 됐는데 이번에 들려오는 소식이

"이대호 미국 입성"

처음에는 응? 했지만 이내 역시. 그럼, 이대호 미국가야지. 라는 생각이 더 크게 자리했다.

 

 

 

 

사실, 이대호선수가 미국진출을 하기에는 이미 나이가 꽤 많은 편이다. 서른 넷. 운동선수로는 이미 중년을 훌쩍 넘긴 나이라고 할 정도니까 말이다. 거기다 연봉이 깎이면서 까지, 안정적임을 버리면서 까지 이대호선수는 미국진출을 시도했고 결국에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첫번째 단추를 끼웠다.

 

처음 이대호선수의 미국으로의 진출 소식을 들었을 땐 이제 또 며칠 안가 대박 계약을 하겠군 싶었는데 꽤 오랫동안 미국진출 성공에 대한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아마 미국의 많은 구단들도 이대호의 나이, 연봉, 거기다 메이저리그의 무경험 등 이런 비슷한 생각 때문에 이대호 선수를 선뜻 잡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그런 걱정을 아직도 해서인지 이대호선수가 계약을 한 시애틀 매리너스 역시도 1년에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여 400만불로 계약을 이끌었다.  기사를 보는 순간 괜히 자존심이 상했고, 또 한편으로는 그 무엇도 아니면서 덜컥 걱정이 되기도 했다.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이제는 아시아까지 재패한 이 괴물같은 선수가 다년도 아니고, 단지 1년 계약. 거기다 턱없이 낮은, 아니 생각치도 못한 연봉으로 미국을 간다니까 말이다. 만약 그가 일본의 원 소속팀인 소프트뱅크에 남기로 했다면 다년은 물론이거니와 조건과 연봉 또한 남 부럽지 않은, 혹은 그의 생각과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계약을 했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들은 내려놓고 이대호 선수는 가장 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그리고 자신이 갖고 있는 목표와 도전을 위해 말이다.

 

사실 이것들이 말은 쉽다. 어차피 사람 사는 곳이고, 지금까지 해 오던 일들이니까 가서도 사람들이랑 부대끼면서 적응하면 되는 것이고, 늘 해오던 것 잘 하면 된다고. 말이야 쉽지. 말은 쉽지. 직접 부딪혀 보면 결코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된다.

특히 이대호 선수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한차례 경험을 했던지라 얼마나 힘든지, 또 어려운지를 잘 알 것이다.

"한국선수들의 무덤" 이라고 불리는 일본 야구리그. 그 쟁쟁하고도 험한 곳에서도 잘 살아남았고 끝내는 팀의 중심으로, 일본의 MVP로 자리매김까지 했으니까 말이다. 어쩌면 그가 처음 일본에 도전했던 것 처럼. 그처럼만 하면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더 냉정히 말하자면 그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그 이상의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선 이대호 선수의 나이. 결코 적지 않다. 위에서 말했듯이 미국으로 도전을 하기에 오히려 많은 편이라 할 수도 있다. 거기다 이대호선수는 수비에는 약한 편이다. 홈런, 안타등은 시원하게 때리고 상대편 투수를 민망하게 만들정도의 공격력을 갖고있지만 수비에서는 안타까운 모습을 종종 보이곤 했다. 거기다 현재 그가 선택한 시애틀 매리너스에는 그가 견디고, 이기고 올라가야 할 경쟁선수들이 즐비하다. 어쩌면 그 선수들 때문에 출전기회를 제대로 잡지 못할 수도 있고, 그 선수들에 밀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대호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그의 도전을 응원한다.

사실, 도전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내려놓을 수 있는 용기.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뚝심. 하고자 하는 의지. 그야말로 모든것이 담고 나아가는 것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대호 선수는 이 모든것을 끌어 안고 도전을 시작했다. 안정적인 삶은 버리고, 이 나이에도 꿈을 향해 달려가겠다는 그의 의지와 실천을 몸소 보이고 있다.

 

그의 도전이, 또 미국에서 보여줄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

모쪼록 그가 일본에서 들려줬던 반갑고 대견한 소식처럼, 곧 미국에서도 그런 소식을 들려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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