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자리는 봄부터 초여름 사이에 동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상당히 큰 별자리다.
별자리 형태는 가늘고 긴 오각형으로, 그 오각형을 동체로 양손을 치켜들고 양발을 벌려서 버티고 있는 거인의 모습으로 성도에 묘사된다.
상당히 옛날부터 알려져 있는 별자리인데, 이 별자리의 기원이 되었던 인물이 누구인가는 분명하지 않다. 목동자리라는 이름은 북두칠성을 소 수레로 가정하고, 소를 끌고 걷는 목동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그리고 학명 Bootes는 모음 발음인 알파벳 'o'를 모두 발음하는데, 그 때문에 부츠가 아니라 '보오테스'로 읽는다.
목동자리의 허리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유달리 밝은 1등성 아크투루스가 있다. 이 아크투루스는 '곰을 좇는 자' 또는 '곰의 파수꾼'이라는 의미인데, 큰곰자리 곁에 있다는 이유로 그런 이름이 붙은 것으로 보인다. 목동자리는 곰을 좇는 사냥꾼 등 곰과 관련된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리고 목동자리의 바로 서쪽에는 폴란드의 천문학자 헤벨리우스가 17세기에 설정했던 별자리인 사냥개자리가 있는데, 이 두 마리의 사냥개는 목동자리를 따르고 있는 사냥개이며 함께 곰을 좇는 것이라고 한다.
목동자리는 천정점 부근에 있는 별자리이기 때문에 그리스에서는 이 별자리를 하늘을 떠받치는 거인 아틀라스로 보기도 한다. 여기에서는 거인 아틀라스의 신화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한다.
하늘을 짊어진 거인
거인 아틀라스는 일찍이 제우스가 거느리는 올림포스 신족과의 전쟁에서 패한 거신족의 일원으로,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 영원히 하늘을 짊어지고 떠받들어야 하는 괴로운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런 어느 날, 헤라클레스가 아틀라스를 찾아왔다. 그는 티린스 왕 에우리스테오스의 명령으로 12대업 중 한 가지인, 서쪽 끝에 사는 헤스페리데스의 정원에 있는 황금 사과를 따러가는 길이었다.
헤라클레스는 황금 사과를 찾다가 우연히 바위산에 묶여 있던 현자 프로메테우스를 도운 일이 있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 보답으로 황금 사과를 손에 넣으려면 아틀라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가르쳐주었다.
아틀라스는 헤라클레스의 이야기를 듣고, "그렇다면 내가 황금 사과를 따오는 동안, 내 대신 하늘을 떠받들고 있어주게"라고 말했다. 헤라클레스는 그 제안을 흔쾌히 승낙하고, 아틀라스가 돌아올 때까지 하늘을 계속 떠받들고 있게 되었다.
이윽고 황금 사과를 가지고 돌아온 아틀라스는 하늘을 떠받드는 데 질릴 대로 질려 있었기 때문에 헤라클레스에게 그 일을 떠맡기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틀라스는 "내가 대신 이 황금 사과를 갖다주겠다"고 말하고 그대로 가버리려 했다.
헤라클레스는 아틀라스의 계략을 간파했지만 하늘을 떠받든 상태로는 아틀라스를 쫓아갈 수 없었다. 그래서 머리를 움직여 아틀라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럼 좋지. 그렇게 해준다면 고맙지만 나는 하늘을 짊어지는 데 익숙지 않아서 어깨가 아파 견딜 수 없구나.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하늘을 떠받들고 있을 수 있는지 좀 보여주지 않겠는가?"
단순한 아틀라스는 좋다고 말하고는 황금 사과를 내려놓고, 익숙한 자세로 하늘을 떠받들어 보였다.
그러자 헤라클레스는 재빨리 황금 사과를 들고 그곳에서 지체없이 도망쳐 버렸다. 아틀라스는 속은 것을 깨달았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훗날 페르세우스가 사람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괴물 메두사를 퇴치했을 때, 하늘을 떠받드는 일에 지칠 대로 지친 아틀라스는 페르세우스에게 부탁하여 메두사의 독을 스스로 뒤집어쓰고 자신을 돌로 만들었다.
아틀라스는 별이 되었지만, 지금까지도 계속 하늘을 짊어지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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